55 년 전 일기장 표지.
중학교 3학년 때다.
스스로 그림을 그려 장정을 한 유일한 일기장인데
꽁꽁 뒤주 속에 있었다.
'비밀이 없는 건 재산이 없는 거와 같이 허전한 일'이라고
누구신가 하신 말씀을 공감하기에
비밀을 차곡차곡 쌓아둔 재산 제1호 일기장을
누군가 슬쩍 곁눈질 할 가 두렵기도 한 것이다.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일기장이 남아 있다.
게으름으로 더러 빼먹은 날도 있으나 대학 시절까지 썼다.
사회에 나와 업무 다이어리의 메모 일지로 대체되면서
일기를 중단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긴 하나
계속 증식할 보석상자를 포기한 허전함이 존재한다.
다만, 10 년 전부터
귀촌일기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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