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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감자농사 후유증





멀칭비닐 아래를 파보면

감자 순이 말라붙었다.


우리 밭에 올해 감자 순이 안올라온 건

동네사람들이 먼저 안다.


"왜 그리 안났쓔?"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씨감자 값을 날린 건 두 째고

쬐금 창피스럽다.


가문 날씨 탓으로 돌리고 있으나  

혹시 씨감자 자를 때

소독을 소홀히 한 건지도.








감자순이 안난 자리를 다른 작물로 메꿔야 하기에

갑자기 일이 많아졌다.


고추 재배는 번잡해 올핸 안심기로 했던 고추를

동네 이웃에 남는 모종을 수소문해 얻어다 다시 심고,

대파를 비롯해 수박,참외,누렁 호박도 심었다.

딸기 모종과 울타리강낭콩까지.







감자순이 안난 빈자리가

이렇게 넓을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