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쉬엄쉬엄 나흘째다.
'스스로 탄식하며' 라는 시에 얽힌 사연을 알고나
눈사람을 만든 것일 가.
눈사람이
애석했던 오청취당의 생애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경기도 평택 포승에서 이곳 충청도 서산 음암으로,
한갓진 양반가문에 시집와서 두 아이를 낳았으나 모두 잃고
셋째 아이를 낳자 산후통으로 생을 마감했다.
29세.
이 시비에 새겨진 '自嘆'(스스로 탄식하며)은
두 아이를 잃은 당시의 모정을 시로 읊은 것이다.
누군가가 하나 더 눈덩이를 얹져
오늘 미륵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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