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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2016년 복분자 술 담그기(1)






복분자 술 담그는 이야기는

그동안 <귀촌일기> 블로그에 많이 올렸다.


복분자 술 담그는데 특별한 감흥은 없다.

해마다, 해마다 거듭해 어언 10년 째가 되어온다.


파라솔을 펼치고서 복분자 술 담그기는 처음이다.

비가 오락가락 해서다.


어제 저녁 늦게 고창에서 주문했던 복분자가 택배로 도착했다.

20 키로.


10 키로에 8만원은 몇년 째 그대로다.


땡볕 아래서 매실을 따 보니

복분자 따기가 얼마나 힘들 가를 생각하니

아깝지 않다.

 








서울에 가면 악수를 하자마자 내 손을 치켜올리며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손이야? 남자들 손이 이래야 돼."

하며 감탄부터 하는 친구가 있다.


손가락 마디마디에 못이 박힌 내 손바닥을

들여다 보다 만져보다 내 손을 다시 꼭 잡는다.

 

이 친구의 진정어린 감탄사에서

우정을 느낀다.


귀촌에서

내가 할 일이 그다지 뭐가 있다더냐.


이런 친구들을 생각하며

2016년 올해도

복분자 술을 담근다.



























이렇게 두껑을 덮어두고 이틀을 기다린다.

이틀 후 독 두껑을 열면 뽀글뽀글 발효가 되어 있다.


그때 소주를 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