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술 담그는 이야기는
그동안 <귀촌일기> 블로그에 많이 올렸다.
복분자 술 담그는데 특별한 감흥은 없다.
해마다, 해마다 거듭해 어언 10년 째가 되어온다.
파라솔을 펼치고서 복분자 술 담그기는 처음이다.
비가 오락가락 해서다.
어제 저녁 늦게 고창에서 주문했던 복분자가 택배로 도착했다.
20 키로.
10 키로에 8만원은 몇년 째 그대로다.
땡볕 아래서 매실을 따 보니
복분자 따기가 얼마나 힘들 가를 생각하니
아깝지 않다.
서울에 가면 악수를 하자마자 내 손을 치켜올리며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손이야? 남자들 손이 이래야 돼."
하며 감탄부터 하는 친구가 있다.
손가락 마디마디에 못이 박힌 내 손바닥을
들여다 보다 만져보다 내 손을 다시 꼭 잡는다.
이 친구의 진정어린 감탄사에서
우정을 느낀다.
귀촌에서
내가 할 일이 그다지 뭐가 있다더냐.
이런 친구들을 생각하며
2016년 올해도
복분자 술을 담근다.
이렇게 두껑을 덮어두고 이틀을 기다린다.
이틀 후 독 두껑을 열면 뽀글뽀글 발효가 되어 있다.
그때 소주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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