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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비 내린 장독 뚜껑 위의 가을

 

 

 

 

 

 

한닢 낙엽 떨어진

장독 뚜껑 위에도 비가 내렸다.

 

밤새 비가 내렸다.

35미리 내렸다.

 

가을비 치고는 큰 비다.

 

워낙 가물었다.

 

말라붙었던 도내수로에 물빛이 돌아왔다.

붕어가 떼죽음을 당한 곳에 생기가 돈다.

 

하늘이 맑다.

 

우중충하던 미세먼지도 날아가고

근심도 씻기었다.

 

달도 밝다.

 

비로소 오늘 

가을이

손에 잡힌다.

 

눈에 어린다.

 

 

 

 

 

 

 

 

 

 

 

 

보령댐이 말랐다는 곳.

 

한발이 극심하고도 우심한 지역이 충청 서부다.

태안,서산,홍성을 아우르는 여기

내포지역을 말한다.

 

비님이 오신다.

옛 어른들은 귀한 비는 비님이라고 정성을 들여 애써

존칭을 붙였다.

  

이왕 오신 김에 100미리 쯤

머물다 가셨으면.

말라붙은 지 오래인 알뜰 도내수로에 물이

찰랑찰랑 담겼으면...

 

 

어제 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