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歸村漫筆

귀촌일기- 월동 상추는 왜 심는 가

 

 

 

 

 

 

얌전하게 비닐로 덮어둔 저기에는 무엇이 있을가?

상추다.

 

어제 상추 모종을 심었다.

적축 꽃상추라고도 하고 섬머레드라고도 한다.

월동 상추다.

 

오늘 새벽같이 문안이다.

이른 아침에 밭에 내려가 찬 이슬을 떨치며 작물을 둘러보는 재미가

귀촌의 즐거움이다.

 

해마다 월동 상추를 꼭 심는다.

 

상추는 추위에 강해서 겨우내 죽은 듯 살아남아 푸성귀가 없는 초봄에 

맨먼저 다가오는 1등 효자다. 

 

 

 

 

 

 

 

보름 째 연일 연짝으로 안개다.

 

하우스에서 자란 상추 모종 상자를 가져와 대충 두 세포기 씩 묶어 심었다.

자라는 과정에 적당히 솎아 먹으면 되므로 억지로 떼어낼 필요가 없다.

 

30센티 간격이다.

 

손으로 심을 자리를 만들고 물을 주고 심은 다음 다시 물을 주었다.

여린 모종이라 손끝을 여간 부드럽게 하지 않고서는 상채기가 난다.

 

안개가 걷히면서 가을 햇살이 따갑다.

 

땀 난다.

 

껴입었던 바람막이 겉옷을

벗어붙인다.

 

 

 

 

 

 

 

 

 

 

모종이 뿌리를 내릴 때까지

한낮에는 물론 당분간 비닐 덮개를 덮었다 걷었다 

온상 모양을 갖춰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