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내려가 '툭' 하나 잘라오기만 하면
겉절이가 되고 배추쌈이 된다.
'집 울타리 안에서 일년 사시사철 나오는 채소만 먹고도 남는다.'
올해는 이 말을 몇번이나 할런지 나도 모른다.
과장이 심하다지만 사실인즉, 허풍이 아니다.
상치,치커리,겨자채,청경채,비트,콜라비,피망,파프리카,브로콜리,마늘,감자,돼지감자,고구마,부추,양파,쪽파,대파,방풍,쌈채,배추,양배추,무,갓,가지,오이,박,호박,애호박,호박잎,돌미나리,고추,고춧잎,토란,방울토마토,큰토마도,야콘,돈냉이,솔쟁이,머위,민들레,개똥쑥,쑥,냉이,달래,벙구,두릅,뽕잎,고사리....그리고 무청,무말랭이,토란대,호박고지,박고지,말린고춧잎 생각나는대로 읊어보았다.
어젠 따끈한 냉이국에 배추쌈, 오늘은 새콤한 냉이초무침이 식탁에 오른 걸 보고
나는 확신에 찬 어조로 다시 한 번 말했다.
'우린 시장에 갈 필요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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