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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수돗물과 팔봉산의 커크 더글라스

 

 

 

 

 

 

 

엎어지면 코 닿는 그 곳.

 

팔봉산에 가면

커크 더글라스를 만난다.

 

 

 

 

 

 

 

 

 

어제 초저녁부터 수도 꼭지의 물줄기가

가물가물한 게 수상했다.

 

그 길로 단수다.

 

마을 당산 중턱에 있는 간이 상수도 배수장에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모터가 타버렸는데 읍내를 아무리 뒤져도 주말이라

곧장 달려올 모터 기술자가 없다는 것이다.

 

집집마다 일손돕기 자식들이 모처럼 모여들었는데

상수도가 먹통이니

난리 중에 이런 난리법석이 없다.

 

이 오뉴월에 이틀 밤 사흘 낮

꼼짝없이 속수무책이다.

 

이것도 하나 해결 못하는 반장,

물러나라며 촛불 들고 쳐들어 가자는 사람은 없다.

 

논두렁 밭두렁 배달 식당 전화통이 하루종일

물 때문에  

불이 났다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커크 더글라스를 만나게 된 까닭도

수돗물 때문이다.